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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니면서 담배를 끊은 방법직장 신공 2018. 10. 30. 07:05반응형
고3때 처음 담배를 배웠다.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유덕화가 나온 천장지구를 봤는데, 그 담배피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던지.. ㅋㅋ
그래서 열심히 피웠다. 그때만 해도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참 순진했다.그리고 그 순진한 생각으로 20년을 넘게 피웠다. 젋어서는 체력이 받쳐주니 피웠고 10년이 지나니 사는게 힘들어서 피웠고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니 끊어지지가 않아서 피웠다.지난 20년 넘도록 수없이 금연을 시도하였고 이제와서는 금연이 아닌 잠시 담배 피는 것을 쉰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이를 위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한 "담배쉬기"가 일정궤도에 올라왔고 이제 다시 한번 나를 다독이기 위해서 내가 진행하고 있는 방법을 이렇게 기록해놓으려 한다. 누구에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우선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으며 담배가 피고 싶은 생각은 어쩌다 살짝 드는 정도이다. 술을 몇번 먹었지만, 담배가 생각나지는 않는다.그리고 현재는 술도 끊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실행하고 있는건 5가지 정도이다. 사실 한번에 실행을 시작한건 아니고 하나씩 하나씩 늘어났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다.1.우선 많이 피워라. 웃기는 이야기지만, 금연하기로 한 사람이 제일 먼저 한일은 담배를 원없이 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매년 3~4개월은 금연을 하고 나머지는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 인생 총량의 법칙을 선배님이 이야기 해주셨다. 제가 선배에게 담배를 끊었다 피웠다 한다고 하니, 해주신 이야기다. 다들 아는것처럼 인생에는 자신이 할수 있는 양이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술도 담배도 그리고 일도... 본인도 담배를 끊으려고 할 때 "이제 피울만큼 피웠으니 그만하자"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날로 끊었다고 한다.그래서 나도 이말을 듣고 편한 맘으로 담배를 정말 즐거운 맘으로 피우기 시작했다. 가슴이 아픈데도. ㅋㅋ근데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없어지고 그냥 편하게 피우다보니 도리어 담배가 싫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기회는 불현듯 "이제 피울만큼 피웠으니 그만하자"라고 생각한 선배의 말처럼 나에게도 똑같은 말이 생각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날로 바로 담배를 쉬기 시작해서 그날 이후로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참 신기하다. 담배를 끊으려고 그렇게 노력해도 안되는 금연이 금연이라는 무건운 짐에 벗어버리고 살다보니 불현듯 찾아온것이다.
2.비상약을 준비하라. 담배를 쉬기 다시 시작하면서 과거처럼 하루종일 담배가 다시 피고싶거나 하지는 않지만 습관이란게 무서워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두옆의 니코틴 어트랙터가 어김없이 니코틴을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이때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한 긴급약품을 준비하라. 드라마에서 보면 말기 암환자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다가 진통제 한알을 목에 넣자마자 그 고통이 사라지는 신비의 명약같은 그런 비상약을 준비해놓아야 한다. 물마시기, 껌씹기, 산책, 사탕빨기 등등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서 담배에 대한 욕구를 무너트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 나에게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도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챔픽스를 처방받아서 먹어도 봤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무서운 부작용까지도 감수하면서 먹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고 또 담배를 피웠다. 다들 아시겠지만, 챔픽스는 전두엽의 니코틴 어트랙터에 니코틴이 들어왔다고 잠시 속이는 약이다. 화학적으로 전두옆에 있는 니코틴 어트랙터를 잠시 속이기는 하였지만, 결국 이를 알고 있는 나 자신을 끝가지 속이지는 못한 것이다.이런 나에게 중학교때부터 담배를 피우던 담배를 끊으신 나의 화실 원장님이 자신이 담배를 끊는데 절대적 도움을 준 아이디어 하나를 주셨다. 챔픽스는 화학적으로 날 속이려고 했다면 이 방법은 뇌가 담배를 극도로 싫어하게 하는 방법이였다.그 방법은 담배를 피울때 가장 고통스로운 순간을 떠올리는 것이다. (또는 사진을 한장 지갑에 넣고 다니거나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보는 것도 효과가 매우 좋다).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난 다음날 그 괴로운 숙취속에서도 있는 힘을 다해 빨아 들이던 담배를 생각해보라. 그리고 담배를 피울 때 경험했던 가장 더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대학교때 차취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자취방에 있던 소주병이나 재털이에 담배꽁초로 가득했던 그 모습을 말이다. ㅋㅋ
이 비상약은 매우 효과적이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빨아들이고 내쉬면서 마치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고 문제가 풀려지리라도 하듯이... 즉 담배생각이 나면 담배피던 시절의 즐겁고 좋았던 똥멋부리던 순간만을 기억한다. 사실 담배는 피우면 깔끔하고 멋있는순간들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낸거지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퀘퀘한 담배냄새와 건물 한쪽구석에 있는 흡연구역 그리고 거기에는 늘 항상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재털이와 쓰레기통이 있다. 상상해보라. 담배피고 싶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난 특히 이 비상약의 효과를 많이 보았다.3.통장에 108만원을 넣어놔라. 금연하고 있는 자신에게 선물을 해줘라. 한달에 20갑을 피운다고 치면 1년에 240갑이고 이걸 돈으로 환산하면 108만원이다. 금연을 시작하는 날도 좋고 언제라도 상관없다. 통장에 이 돈을 넣고 이 통장에 있는 돈으로 담배를 사자. 신용카드가 아닌 이 돈이 들어가있는 통장의 현금카드로 담배를 사면 된다. 그렇게 넣은 돈으로 1년에 한번씩 남은 돈은 자신에게 선물을 해라. 108만원짜리 선물이면 결코 나쁘지 않다. 오직 나만을 위한 선물 더구나 담배값을 아껴서 산 선물... 너무 좋다.
나는 100만원을 모아서 아버님께 용돈을 드렸다. 크지 않은 돈을 모아서 용돈이지만, 드리면서 담배값 모아서 만든 돈이라고 하니 아버지가 "잘했다." 칭찬해주셨다. 아버지의 칭찬을 언제 들어봤었는지..
4.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늘 다니던 장소를 바꿔라. 우선 담배피우는 사람과는 같이 다니지마라. 특히 흡연장을 같이 다니던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어라. 옛 만씀에 "한 사람을 이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 주변에 있는 사람 5명만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흡연할때는 항상 주변에 흡연자가 있다. 그래서 당연히 본인이 비흡연자가 되려면 주변에 비흡연자가 있어야한다.
그리고 흡연장은 업무목적으로든 사적인 용도로든 가지마라. 그곳은 이제 나에게는 출입금지지역이다. 그리고 술좌석도 피해야한다.술좌석에 가서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오는 사람들이 많고 술을 한잔 마시면 뇌가 담배를 기억해내고 니코틴을 강하게 요구한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화학적 반응인 전두엽의 니코틴 어트랙터를 이기기는 너무 어렵다. 그러니 사람과 장소를 잘 가려서 살아야 한다.
5.흡연습관을 대치할 다른 습관을 만들어라. 흡연은 습관이다. 중독성이 가장 강한 물질인 니코틴은 지속성은 약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니코틴을 넣어줘야 한다. 그래서 한두 시간마다 담배를 피우고 이것은 결국 습관이 된다. 그래서 금연을 시작하면 손과 입이 심심하고 습관적으로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것을 못하니 굉장히 불안해한다. 이것을 대치할 수 있는 다른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러 가야 할대 난 독서와 그림그리기를 했다. 일단 담배가 피우고 싶으면 더럽고 지저분한 흡연의 순간을 생각해서 비상약으로 급한불을 끄고 나면 차나 물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었다. 이는 나의 뇌와 심성이 담배를 찿는 습관을 없애고 자신의 뇌와 마음에 담배보다 더 좋은게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반응형'직장 신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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