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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편의점아세요? 직장인의 이민에 대한 생각직장 신공 2019. 4. 22. 09:03반응형
캐나다의 CBC에서 2016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동명 연극 원작의 시트콤이 있네요.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에 시즌 2가 방영되었고, 한국에서는 2018년 9월부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데요.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현재 시즌 3가 2019년 1월부터 방영중이랍니다.
제 친구들 몇명이 현재 캐나다 이민을 가서 우체부하고 슈퍼하면서 사는 친구들이 있어서 남의 이야기같지 않네요.
한국계 캐나다인 인스 최(Ins Choi, 한국이름 최인섭)의 동명 연극이 캐나다에서 히트를 치면서 이를 눈여겨본 방송국 CBC가 직접 시트콤 제작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여 2016년 첫 시즌을 방영했다고해요. 후일담으로, 인스 최는 이 작품을 애초부터 드라마 각본으로 썼지만 죄다 퇴짜 맞아서 할 수 없이 연극으로라도 선보인 것인데 그 덕에 드라마화 되었다고 하네요.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교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내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캐나다 지상파 방송국 출연 기회를 제공하면서 위상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해요.
한국계 가족의 이야기라 한국적인 소재가 자주 나와요. 꼬리곰탕, 순두부찌개, 약밥 등 한국 음식이 언급되고, 단골손님이나 친밀한 사람한테 서비스라며 가게 물건을 공짜로 준다든지, 우린 크리스찬이라서 미신같은 건 안 믿어요 라고 말하면서 빨간색 펜으로 이름 쓰는 걸 꺼리는 습관이라든지, 심지어 똥침이라는 말도 나와요.
아무래도 캐나다에서 제작된 드라마이라서 인종적인 배분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러한 예가 한인교회와 아버지의 친구들에서 보실 수 있어요. 실제 북미지역 한인교회의 경우 100%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게 보통인데, 이 드라마의 한인교회에는 백인과 흑인도 있어요. 사실 제거 다녀본 나라중에서 캐나다가 가장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 수준에서 한국인과 해외한인들의 문화적 차이를 보는 것도 재미가 있어요. 제작이나 극본상에서도 드러나는데, 나영이 아빠를 "삼촌", 엄마를 "이모"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다. 만약 한국인이 쓴 대사가 그렇다면 아빠 엄마는 겹사돈이라는 얘기가 되겠지만, 삼촌/고모부/외삼촌/이모부를 퉁쳐 uncle로, 고모/숙모/이모/외숙모를 퉁쳐 aunt로 부르는 영어가 영어를 하는 해외한인에 의해 한국어로 재번역되면서 나온 해프닝같아보여요..
사실 오늘 이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몇년 전부터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친구들중 몇명은 몇년 전(30대 후반)에 캐나다며 호주로 이민을 갔다. 나는 그들이 왜 이민을 가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직장이 나쁜 것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나의 친구들은 자식 교육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고 했다.
자식교육때문에 이민간다고 생각했던 저도 요즘은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네요. 이 나라에서 모두가 죽어라 애들 공부시키느라 돈쓰고 스트레스 받고.. 이게 뭐한는 건지..
요즘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도 아이들 유학보내시는 선배님들도 많고 50대에 접어들고 계신 분들이 이민을 준비하고 계신분들도 보아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민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이에 이민을 고민할때 생각해볼 조건등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자녀교육비가 적게 든다 - 일단 선진국으로 가면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고 아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어떤 분은 해외에 자녀를 제대로 교육시키려면 한국보다 더 들어간다고 하신다. 맞는 말입니다. 제가 말하는 건 해외국가의 공교육기준입니다. 캐나다 호주도 좋고 요즘은 일본으로 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2. 사회복지가 좋다 - 북유럽등 사회복지가 좋은 나라로 이민을 준비하시는 경우가 많다. 스위스에서 신라면 파시는 분들이 계신것처럼 북유럽쪽으로 사회복지등을 보고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연금이나 사회복지가 좋은 나라를 한번 알아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전 노르웨이나 스웨덴, 핀란드등이 좋아보이는데... 단점은 엄청 심심할 수 있는 곳이예요. 한국의 다이나믹스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많지는 않아요.
3. 생활비가 적게 든다. - 동남아쪽으로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임대료및 연금으로 나오는 돈을 가지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등으로 많이 나가세요. 현재에서 적은 돈이라도 벌면서 한국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이 가능하시죠. 어떤 분들은 동남아에서 영어학원이나 미용실등 한국에서 경쟁이 심해져서 더 이상 유지가 어려운 직종을 가지고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한류의 영향으로 의류나 미용 그리고 음식까지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4. 미래 가능성이 높다. -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등 현재는 소비여력이 없고 이제 막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국가들에 창업이민을 가는 분들이 늘고 있다. 이런 나라는 앞으로 최소 10년을 보고 들어가는것이다. 물건을 팔고 싶어도 소비여력이 없어서 쉽지 않다. 베트남이 뜬다고 많은 사람들이 장사를 하려고 들어갔지만, 아직 이들의 월급이나 소비여력은 너무 낮아서 망하는 분들도 많다고도 해요. 그러니 당장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면서 준비하실 분들에게는 좋은 옵션일것 같아요.
5. 능력을 인정받자 - 미국 실리콘 벨리에 젋은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한국에서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능력을 인정받고 좋은 월급과 생활환경속에서 직장을 얻고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해외에 본사를 두고 창업을 하거나 링크드인을 통해 해외취업을 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창업의 길로도 나서고 있다고 해요.
직장인들로서 그리고 국제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이민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말처럼, 직장인들이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을 하나쯤 더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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