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7억' 나영석 PD, 직장인의 롤모델 제시

며칠 전 나영석 PD의 지난해 연봉이 발표된 이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연봉이 공개되었어요. 손
사장은 지난해 5억 7300만 원을 벌었는데, 이 중 급여는 5억 5500만 원이었고, 상여금은 180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나영석 PD의 연봉을 보고 나서 그런지 왠지 적어 보이더라고요

나영석PD나 신원호PD는 두 명 다 KBS에서 tvN으로 이적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지난 2011년 KBS 2TV ‘1박2일’ 연출 시절 나온 ‘이적료 30억설’을 뛰어넘은 보수라는 거죠..

이런 뉴스를 보면서 직장인으로서 드는 2가지 중요한 점을 알아보았다.

1. 직장인의 이적료 외국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회사를 옮길 때마다 연봉이 상승한다. 그것도 매우 많이.. 국내에 있는 외국기업보다는 해외에 있는 외국기업에서 회사를 옮길때 더욱 그러한 것 같아요. 국내의 경우에는 이적료의 개념보다는 연봉이 높은 회사를 가야만 내 연봉도 같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와 같은 국내 고용시장 환경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대안적으로 말해주고 싶은 취업 방향은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로 가서 본인의 역량을 키워 외국에 있는 해외기업으로 이적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고용시장이 FA 제도처럼 이적료가 붙일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 자식 세대에게는 국내보다는 해외로 취업을 시킬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

2. 경쟁 업체로의 이직에 대한 법적 문제 나영석 PD는 오래전에 이직한 상태로 이 문제에서 조금은 자유롭기는 하지만 영업비밀에 관련 법률상으로는 문제가 된다. 법률적으로 보면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보면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영업비밀 침해행위로 영업비밀 보유자의 영업상 이익을 침해하여 손해를 입힌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회사 기밀을 알고 있는 고위직 임원이나 핵심기술을 보유한 개발자들이 경쟁업체로 이직할 경우에는 영업 비밀 침해라는 위 법 조항이 법적 다툼의 근거가 될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이러한 법적 조항 등을 근거로 각 회사별로 직장인들에게 보안서약서(?)라는 것을 쓰게 합니다. 입사 또는 퇴사 시에 작성하는 이 보안서약서에는  ‘1년 또는 2년간 동종업계로의 이직을 금한다’는 내용이 대부분 들어 있습니다. 사실상의 노예계약서 비슷해서 쓰면서도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사실상 근로자에게 불리한 조건이죠..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요?

경력사원으로 이직한다는 것은 그동안 일하면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종업계로 이직을 하지 말라니, 참 어이가 없죠. ‘동종업게 이직금지’는 부정 경쟁 방지 및 영업 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는 것으로 그 기간도 각 회사마다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이 법률은 상위법인 헌법 제15조에서 보장한 ‘직업 선택의 자유’에 반하고 있습니다. 참 웃기죠.. 실제 이직 시장에서는 많은 직장인들이 알게 모르게 동종업계로 움직이고 있잖아요. 동종업체 이직을 금지하는 회사들도 경력직을 경쟁업체에서 뽑아 쓰잖아요. 해당 업계 경력자라야 업계 특성이나 현황 파악에 드는 시간 없이 바로 실제 업무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구인회사는 아무래도 업계 경력자를 선호한다.

국내에서의 방법은 기존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거나, 직군을 달리 해서 이직하는 것도 한 방법을 추천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경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자신의 머리와 몸에 체득한 기술과 노하우, 경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할 때 자신이 있었던 회사의 핵심기술이나 영업 비밀은 두고 나오세요. 아주 작은 문서나 도면 코드 등 그 어떤 것도 흔적(?)을 남기지 말고 나오세요.

그래도 머리에 들어있고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은 기존 회사의 재산이기보다는 내 재산이잖아요.

나영석 PD가 아주 특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몸값을 올리려면 역시 이직을 고민해봐야겠어요. 손석희 사장님을 보면 더욱 안습이네요..

나영석 PD, 지난해 연봉 37억원…CJ 이재현 회장보다 높아 - DAILYFEED